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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정착 과정

밀라노 살이 : 내가 경험한 집 사기 유형

 

안녕하세요.

해외에서 살 집을 구하는 여정이 다들 어떻게 진행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시작 전인지 아니면 이미 모든 것이 끝난 상태인지 말입니다.

 

타지에서 속 편하게 발 뻗고 누울 공간을 만들려면 이래저래 발품도 팔고

정보도 얻어야 하기에 누군가 참 도와주면 좋겠다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채워집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게 마치 소문이라도 난 것 마냥,

사기의 기운이 우리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구요.

그런 마음이 들던 저에게 사기 이메일 및 어그로성 광고 연락이 많이 날아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탈리아에서 집을 알아보시게 된다면,

(특히 Immobiliare 나 Casa.it 등을 통해) 

어떠한 피해도 입지 말고 현명하게 처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1. 부동산 사이트에 나의 이메일 연락처를 남긴 후 에피소드 

 

Immobiliare와 Casa.it에서 각각 맘에 드는 집을 보고 이메일 주소를 남기면서

연락을 달라고 부동산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왜 어째서인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Casa Veloce(까사 벨로체)라는 중개소에서

느닷없이 12시가 되자마자 한꺼번에 문자와 전화 연락이 날아와 깜짝 놀랐었다.

 

 

나는 이탈리아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 (빠른 이탈리아어는 못 알아들음)이라

이탈리아어 전공자인 다른 팀 언니에게 잠시 부탁을 해 저기서 연락 온 지점 중 한 곳과

잠시 통화를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10분 정도 통화를 마친 후 그분께서 통화를 마치자마자 여긴 좀 이상한 것 같다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자기들 부동산에 등록비를 내고 등록을 해야지만 집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등록비도 250유로라는 비싼 값이었다.

 

하지만 대신 통화를 해준 언니의 말에 따르면, 주변 지인들의 말을 들어도, 집 보는 건 무조건 공짜다.

그래서 이 부동산은 안 가는 게 좋겠다고 나에게 슬며시 얘기를 해주셨다.

 

궁금했던 나는 그 부동산 중 한 곳을 Google Map에서 찾아 후기를 찾아봤는데 아래와 같았다.

 

구글 번역기로 직번역을 한 거라 조금 어색할 수 있는데,

내용인즉슨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에게 직접 연락을 했더니,

자기(집주인)는 매물을 까사 벨로체에 정식으로 계약하고 올린 적이 없었다는 내용이다.

 

아마 다른 웹사이트에 올린 공고를 보고 자기네들이 계약 주체라고 올린 거 아니냐는

의심이 담긴 별 1개짜리 후기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악평들이 담긴 후기는 이 지점뿐만이 아니라

다른 까사 벨로체 지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결론. 집 구경하는데 등록비를 내야 한다고 말하는 중개소가 있다면 무조건 거르시길 바랍니다.

 

 

 

2. 이메일을 통한 사기 시도 에피소드

 

도대체 개인정보가 어떻게 풀리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저의 개인 이메일 주소를 어떻게 알고

자기와 집을 계약하자고 사진과 함께 어떤 한 메일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구구절절한 이메일 내용은 다시 읽어도 징그럽다.

 

만약 여러분들도 이와 같은 집 계약 제안이 담긴 이메일을 받는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만약 그렇다면 무조건 사기성 이메일로 간주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실제 집을 보러 오라는 내용 없이 바로 계약하자고 하는 경우

- 에어비앤비를 통해 계약금 결제를 하자고 하는 경우

- 집주인 자신이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유럽 국가에 거주한다고 하는 경우

 

저는 당시 집을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저 사기꾼에게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처음에도 사기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궁금해서 집 사진도 받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에어비앤비로 결제를 진행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에어비앤비 사이트로 들어가 저 사기꾼이 말한 집 주소를 찾아 나온 집이 없나 찾아봤지만

비슷한 집도 확인할 수 없었으며 본인과 본인 가족이 타국에 산다는 얘기를 보고 200% 사기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메일은 외국인인 저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한테도 날아올 만큼

사람 안 가리고 사기를 시도한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정말 그냥 듣지도 보고 물어볼 것도 없이 무조건 사기 이메일이기 때문에

굳이 답장하실 필요도 없고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최종 결론에 다시 한번 이르렀습니다.

 

더보기

1. 집은 반드시 실물로 직접 눈으로 보면서 확인해야 한다.

2. 만약 1번의 상황이 어려울 경우, 지인을 대신 보내거나 혹은 부동산 대리인의 도움으로 스카이프 통화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저의 경험담을 통해 여러분들의 이탈리아 집 구하기가 실수 없이

무사히 진행되어 정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rrivederci!